노민 (1948-2022)
등장인물: 태사녀: 단호하고 카리스마 있는 태권도 감독. 저팔계: "~하셔" 말투와 허세를 가진 돼지 요괴. 사오정: 귀가 어두워 엉뚱한 대답을 하는 물귀신 요괴. (장면: 바닷가 해변. 태사녀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고, 저팔계는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.) 저팔계: (선글라스를 치켜 올리며) 크하하! 이 몸의 근육질 몸매, 끝내주지 않소이까? 이 멋진 몸을 태닝 좀 시켜야겠소이다, 하셔! 태사녀: (차가운 표정으로) 허세 부릴 시간에 파도타기 연습이나 하는 게 어때요?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, 보기 딱하더군요. 저팔계: (뜨끔하며) 무, 무슨 말씀이시우? 일부러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외다, 하셔! (그때 사오정이 한참 뒤에서 천천히 걸어온다.) 태사녀: (사오정을 보며) 사오정 씨! 빨리 이쪽으로 오세요! 사오정: (귀에 손을 대고) 네? 팥빙수요? 지금 팥빙수 파는 데가 어디 있습니까? 저팔계: (한숨을 쉬며) 아이고, 저 영감탱이 또 시작이구려. 얼른 이리 오시라구요, 하셔! 사오정: (해맑게 웃으며) 아하! 알겠습니다. 저팔계 형님도 팥빙수가 드시고 싶으셨군요! 제가 가서 팥 빼고 빙수만 시켜오겠습니다! 태사녀: (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) 팥을 빼면 그냥 얼음이잖아요! 저팔계: (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) 저런 고집불통을 봤나, 하셔! **(사오정은 이미 멀리 달려가고 있다.) (해변가, 태사녀는 훈련을 위해 초록색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서 있다. 저팔계와 사오정은 옆에서 멍하니 구경 중이다.) 저팔계: "감독님, 오늘 의상이 아주 강렬하시셔! 태권도 발차기 한 번이면 파도도 갈라지겠소이다, 하셔!" 태사녀: (엄지손가락을 입에 물며 진지하게) "후우... 기를 모으는 새로운 비기(祕技)를 보여주지. 이건 몸의 압력을 조절해서 방어력을 높이는 기술이야!" (태사녀가 엄지손가락에 숨을 크게 불어넣자...